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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흥행으로 어안이 벙벙한 그네들...

검이불루 2018. 4. 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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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흥행카드들(김기식, 드루킹 등등)로 조중동을 비롯하여 각종 보수? 언론들이 신이 난 모양이다. 일 분이 멀다 하고 꾸역꾸역 그 나물에 그 밥에 지나지 않는 각종 기사와 칼럼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거봐 우리가 했던 것 너희들도 똑같이 했잖아. 왜 우리만 억울하게 지금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거야? ' 라는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

즉, 비판은 하고, 이것저것 떠들기는 하지만, 정제되고 갈무리된 대안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눈밭에 풀어놓은 개들처럼 신나게 뛰어다니며 이쪽저쪽 들쑤시기에 여념이 없다. 

김기식의 경우, 위법 여부(이미 위법판정을 받았으니)를 떠나서 청와대의 검증실패가 분명해 보인다. 또한,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통해 그 출구전략 또한 그다지 무리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해줬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드루킹 문제의 경우, 본질은 드루킹이라는 인물, 혹은 그자가 조직한 단체가 정치 브로커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정치 쪽으로 매크로 문제가 터져서 이렇게 크게 이슈화되어 있지만, 포털 '좋아요'를 조작하는 매크로는 업계(바이럴 마케팅)에서는 이미 구닥다리 방식이다. 요즘의 방식은 자신이 '좋아요'를 누르는 것 자체가 자신의 의지라 믿게끔 조작하는 방식이 대세이다.(페북의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서 그에 걸맞은 뉴스를 노출해 능동적으로 '좋아요'를 누르게 만들고 있다.

즉, 서너 명이 600명 정도의 아이디를 가지고 '좋아요'를 조작해서 여론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인기 없는 개별적인 기사 한두 개 정도야 조작할 수 있겠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는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작동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정치적인 운동과 목소리를 비판할 이유는 전혀 없다.

다만, 거기에 불법적인 방법과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다면, 법적 절차에 따라 단죄하면 될 일이다. 법적 단죄는 불가능할지라도 정치적인 단죄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

그 이면에 나오는 김경수 의원과의 모종의 거래문제는 김경수 의원이나, 더민주 쪽과 금전적인 거래가 있으면 모를까 나머지는 그다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오히려 김경수 의원의 2번의 기자회견 내용만 놓고 보면,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보수언론이나 야당에서는 인정하지 못하겠지만... 정치적인 판단은 6.3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판단해 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민주를 지지하는 깨어있는 민주주의 시민들이 불법적인 거래까지 무조건 품고 지지를 보낸다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

여당에서 정략적인 판단에 따라 정치적인 공세를 이어나가고, 보수적인 언론이나 방송에서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하고 사설을 쏟아내는 것 자체도 그다지 문제가 없다고 본다. 민주주의 국가이고 정치인이나 언론 모두 자신들의 생각을 정해진 법의 테두리 내에서 얼마든지 표출할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번 댓글 '좋아요' 조작의 본질도 매크로라는 불법적인 툴을 사용했느냐의 문제일 따름이다. 개개인이 모여서 정치적인 지지와 후원을 하는 행위를 여론조작으로 몰고 가서는 곤란하다.

매크로 문제의 핵심도 아이디 수집이 아니라 개인의 동의를 거쳤다 하더라도 비밀번호를 사용해서 '좋아요'를 본인이 아닌 타인이 눌렀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불법적인 매크로를 사용해 '좋아요' 조작이 가능한 포탈의 시스템 개선에 더 방점을 찍어야 한다. 현재의 포털 시스템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직, 간접적으로 조작이 가능한 많은 허점을 가지고 있는 체계이다. 모든 언론이 포털에 종속된 것 또한 사실이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자신들의 논조에 맞는 기사생산과 사설과 함께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앵무새처럼 되풀이되는 그 나물에 그 밥인 기사와 사설들에 피로도와 반감만 늘어날 뿐이다.

그렇게 집중포화를 때려 부어도 문재인과 더민주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인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현상에 대한 본질을 파악해야만 그나마 보수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론의 결을 거스르지 않으며, 조금씩 설득하고 다듬어 가야지 여론쯤이야 우리가 얼마든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글러 먹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여론은 기사 생산자들이 임의로 쏟아내는 여론이 아니라, 실제 시민들 다수가 공감하는 여론을 말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앞서서 끌고 가고 우매한 국민은 그저 잘 따라오면 된다는 인식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현재 보수집단이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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