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먹거리이야기 24

설, 연휴, 할머니의 돼지고기 김치 산적

어릴 적 명절이나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할머니 댁에 방문하면, 언제나 할머니는 마루에 채반을 펴 놓으신 채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그 많은 음식 중에서 아직도 잊히지 않는 음식 중 하나가 돼지고기 김치 산적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전집에서 팔거나 하는 김치 산적을 보면, 많은 재료가 혼합되어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어릴 적 맛보던 그 단순하지만, 묵직한 맛은 느낄 수 없습니다. 적당히 익은 김치를 투박하고 길게 찢어서 준비하고, 검지손가락 굵기로 길게 썬 돼지고기 안심살을 소금으로 살짝 밑간하고 대나무로 만든 꼬치에 정성스럽게 한 겹 한 겹 끼워서 살짝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물을 입혀 약한 불에서 은근히 익혀낸 할머니의 돼지고기 김치 산적은 지금 생각해 보면, 음식이 아니라 그리운 할머..

먹거리이야기 2024.02.08

미깡 우아기 쓰봉 수리미 벤또 쓰메끼리....그리고 황교익의 야끼니꾸...

황교익이라는 맛 칼럼니스트(?)에 의해서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다름아닌 불고기 논란이다. 맛 칼럼니스트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방송에 자주 비추는 거로 봐서 엑스퍼테이너(제가 만든 전문가+방송인을 지칭하는 조어) 정도로 인지하고 있을 따름이다. 황교익으로 인하여 때아닌 불고기의 어원설에 대한 논쟁이 후끈하다. 황교익의 요지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불고기란 말이 일본의 야끼니꾸에서 번안되어 퍼졌다는 설이다.예상대로 인터넷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다른 논쟁은 차치하도록 하겠다. 한 시간 정도만 인터넷 서칭을검색을 해도 불고기의 어원이 야끼니꾸가 아니란 증거는 차고 넘친다. 이 글에서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보도록 하겠다.글 제목에 나타나는 미깡(밀강), 우아기(상의), 쓰봉(바..

먹거리이야기 2018.10.19

짠내 물씬나는 곰소항, 소금... 그리고 밴댕이 젓갈~

전라북도 부안 깡촌에 곰소항이 있다. 어린 시절 겨울에 눈이 내리면 곰소항으로 여행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드넓게 펼쳐진 염전과 그 염전에 터를 잡고 생활하는 허리 굽은 사람들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전라북도 부안지역은 눈이 많이 오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내리면 매우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곤 한다. 치기 어린 어린 시절 눈이 내리면 곰소항의 허름한 여인숙에 틀어박혀서 내소사와 격포항 곰소항 주변을 빈둥거리며 먹었던 젓갈이 떠오른다. 요즘은 가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시절 그 풍광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내가 추억하는 곰소는 소금, 젓갈, 그리고 눈 내린 을씨년스러운 어촌마을의 풍경이다. 그중에서도 내 기억 속에 가장 오래 남아있는 기억은 아무래도 젓갈이다. 군산에서 태어나 전..

먹거리이야기 2016.10.30

눈내리는 겨울날의 물메기탕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라도 내릴라치면 고향에서 할머니가 끓여주던 물메기탕이 생각납니다. 연두부처럼 흐물흐물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물메기살의 담백함은 먹어본 사람만 공감할 수 있습니다. 메기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물메기는 다른 지방에서는 꼼치, 물텀벙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정확히 구분하자면 물메기와 꼼치는 다른 생선입니다. 하지만 모두 다 쏨뱅이목 꼼칫과에 속하는 생선이기에 요즘은 통일된 이름인 물메기(꼼치)로 통일되어 불리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천대받던 이 생선은 요즘에는 대구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는다고 합니다. 물메기는 바다 생선 중에서도 비린 맛이 덜하기로 유명한 생선입니다. 특유의 흐물흐물함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비린 맛이 덜하기에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

먹거리이야기 2016.01.28

추성 귀향길에 맛본 덕자 - 병어회

이번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아버지께서 대뜸 덕자(커다란 병어)를 사서 회로 썰어냈습니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노력 덕분에 이번 귀향길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의견이 분분하지만 덕자는 커다란 병어를 일컽는 말입니다. 덕자의 정체에 대한 다양한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lds2.tistory.com/423 군산 해망동에는 매일 새벽 어시장이 열립니다. 낚시 좋아하시는 아버님은 매일 일과처럼 어시장에 가시지요. 물 좋은 생선도 구매하고 사람구경도 하고 그렇게 하십니다. 이번 연휴에도 아버님은 어시장에 가셔서 아구를 사다 맛있게 아구찜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먹을만한 아구를 두 마리에 15,000원에 구매하셨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연휴 마지막 ..

먹거리이야기 2015.09.30

음식맛의 8할은 추억이다 - 군산 이성당 빵집

군산여행이나 맛집에 빠지지 않고 꼭 등장하는 빵집이 있습니다. 타이틀도 거창한 국내 최고(가장오래된)의 빵집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성당입니다. 이성당은 역사는 10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고 알려졌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2644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26443&CMPT_CD=SEARCH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27348&CMPT_CD=SEARCH 위 링크를 타고 가시면 이성당의 역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군산에서 나고 자란 혹은 군..

먹거리이야기 2015.09.30

정일권도 반한 맛 - 군산 압강옥

압강은 압록강의 압자와 물강을 섞어서 만든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북사람이 만든 음식점입니다. 이곳의 주메뉴는 예전엔 주로 어복쟁반 이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갈비와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압강옥이 그 예전의 명성을 날리던 압강옥을 잘 계승하고 있는지는 제가 그 시절에 이곳의 음식을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혹은 부모님을 모시고 이북음식을 음미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지금은 작고하신 군산의 최영 시인은 압강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추억하고 있습니다. 내가 군산시에 온 1973년 이전 언젠가 정일권 전 국무총리가 군산에 들렸다합니다. 월명동 항도호텔에서 잠을 잔 총리는 에서 쟁반으로 아침을 들었습니다. 북한출신의 정 총리는 “이런 시골에도 호..

먹거리이야기 2015.09.10

안산 댕이골 우리옥 병어조림

안산 생기원(생산성기술연구원)이 위치한 사동 댕이골에 가면 우리옥 목포뻘낚지 전문점이 있습니다. 이곳의 병어조림은 가히 남도의 일품이라 칭할 수 있습니다.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병어를 칼칼하게 조려서 내는 병어조림은 최고의 맛을 선사합니다. 밥도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맛입니다. 더군다나 요즘이 제철입니다. 근처에 계신분들 뿐만 아니라 병어조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시간내서 들러도 후회하지 않을 듯 합니다. 식재료 구매는 농수산홈쇼핑 nsmall 에서

먹거리이야기 2015.07.12

일산 라페스타 남도명가 - 병어조림

일산 라페스타 집 근처에 남도명가라는 이름의 음식점이 있습니다. 2층에 있어서 접근성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식당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주로 전라남도의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입니다. 이름과는 다르게 인테리어는 뭐라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판매하는 음식과 살짝 어긋나 있는 느낌입니다.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었지만 이번에 제가 먹은 음식은 병어조림입니다. 예전에 흔하고 값도 싸던 병어가 요즘은 금값입니다. 30Cm가 넘지 않아 보이는 병어 한 마리의 가격이 45,000원입니다. 실제로 지난주에 일산의 롯데백화점 식재료 코너에서 팔던 25Cm 정도 되는 병어의 가격이 20,000원 인걸 고려하면 이 가격을 받아야 어느 정도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을 거라 판단됩니다. 제철의 병어답게 알도 있고, 살도 ..

먹거리이야기 2015.07.09

영혼없는 공짜 맛집리뷰~~믿어도 되는겨?

블로그의 맛집리뷰를 구경하다 보면 가장 아래쪽에서 위 그림과 같은 문구를 발견하게 된다. 블로그를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그다지 거부감은 없다. 다만, 정형화된 칭찬 일색의 이러한 리뷰들은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정확한 정보라 볼 수 없다. 공짜로 음식을 먹는 조건으로 글을 블로그에 올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좋은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모두가 그저 칭찬일색의 글이기 때문에 변별력이 떨어진다. 내가 마케터라면 오히려 이런 칭찬일색의 감성없는 글보다는 애정어린 비평과 조언이 담긴 리뷰를 적극 활용할 것 같다. 블로그 마케팅을 하는 식당들이여 애정어린 비평과 조언을 받아들이는 마케팅을 할 생각은 없는지.....

먹거리이야기 2015.07.0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