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

몰락하는 신화 박정희, 육영수 그리고 박근혜

검이불루 2016. 11. 18. 17:44
반응형

박정희, 박근혜에 대해서 치를 떠는 우리 부모님도 육영수 여사에 대하여 매우 호의적인 전형적인 시골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 순Siri 사태를 계기로 이 철옹성 같던 신화는 균열의 조짐을 보인다.


노망인지 인생을 정리하는 차원에서의 참회인지는 모르지만, 최순실 사태로 전국적인 혼란의 가운데 김종필 씨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온다. 이 인터뷰에서 김종필씨는 다음과 같이 단언했다.


'5천만이 시위해도 박대통령 절대 안 물러날것.'


위 한 문장에 박근혜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내가 이 인터뷰에서 더 의미심장하게 생각하는 점은 박근혜는 육영수 여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모르는 육영수 여사의 다른 단면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그 근거로 김종필 씨는 육영수 여사의 알려진 이미지와는 다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 내용이 실로 충격적이다. 김종필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후, 출산한 자신의 부인(박영옥)이 밥도 못 얻어먹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일반인들에게도 어려운 시댁 사람에게 밥 먹었냐는 물음도 없이 자신들끼리 식사를 했다는 일화이다. 나중에 박영옥 씨는 김종필에게 울면서 이 일화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또 워낙 욕심이 많고 고집에 세서 동네에서 '육XX'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인자하고 자상한 모습으로 두루두루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살피던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는 위 에피소드에선 온데간데없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본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보다는 김종필이 증언한 모습이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이와 더불어 김종필은 박근혜 스스로 내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마도 그 성정을 잘 알기에 이러한 단언이 가능했으리라 판단한다.


74년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문세광의 총탄에 의하여 서거하신 육영수 여사는 이후 국모로 추앙받으며 일반인들에게는 불가침의 성역으로 존재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도 이러한 육영수 여사의 존재는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인자하고 어진 육영수 여사의 민낯이 김종필 씨의 육성증언으로 온 천하게 공개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이번 최순실 사태로 우리는 드디어 반신반인으로 추앙받는 박정희로 대변되는 보수를 가장한 수구세력의 신화를 걷어내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시점에 서 있다고 판단한다.


부디 이번 기회를 통하여 그 어느 세력이나 지도자도 이루지 못했던 일본강점기를 거쳐 광복과 6.25 전쟁 시대를 지나며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곳까지 지배하고 있는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을 몰아낼 수 있는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PS. 김종필의 시사저널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종필 씨는 아차 싶었는지 시사저널의 인터뷰에 대해서 그런 취지의 말이 아니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합니다.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60481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 했는데, 2대에 걸쳐 50년 세월이면 이제 걷어내고 청산해야 할 때도 된 것 같습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북한의 김일성 삼부자(개인적으로 북한은 삼부자 세습을 마지막으로 종말을 맞을 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세습과 다를 게 뭐 있냐 하면 안 되겠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