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이야기

음식맛의 8할은 추억이다 - 군산 이성당 빵집

검이불루 2015. 9. 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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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여행이나 맛집에 빠지지 않고 꼭 등장하는 빵집이 있습니다. 타이틀도 거창한 국내 최고(가장오래된)의 빵집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성당입니다. 이성당은 역사는 10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고 알려졌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2644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27348&CMPT_CD=SEARCH

위 링크를 타고 가시면 이성당의 역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군산에서 나고 자란 혹은 군산에서 좀 지내신 분들 중에 이성당을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고향이 군산인 저 또한 어릴 적 이곳의 빵을 많이 먹고 자랐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또한 이곳을 빵을 좋아하십니다.

유난히 등수 매김을 좋아하는 국민정서상 누군가에 의해서 이성당은 '전국 3대 빵집' 이라는 카테고리에서 항상 정점을 찍고 있는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이곳의 단팥빵은 맛있습니다. 아마도 그 맛의 절만은 기다림에 대한 보상심리일 것입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어머님도 이곳의 빵을 좋아합니다. 비록 건강 문제로 많이는 못 드시지만, 가끔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이곳의 빵을 사다 드시곤 합니다. 아버님은 그때마다 난색을 보이곤 합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항시 많은 시간을 소비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님의 말씀에 의하면 모임장소가 귀했던 시절 어느 곳의 빵집처럼 군상의 이성당도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빵을 먹으며 수다를 떨던 공간이었습니다.

단팥빵을 먹으며 옆에 앉은 남학생들을 흘낏흘낏 구경하곤 했으며, 은밀한 쪽지도 주고받았던 곳입니다.

나름 지역의 유명 빵집으로 이름을 날리던 이성당이 이렇듯 유명해진 계기는 블로거들의 입소문과 TV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저마다 강박증 환자처럼 쏟아내는 이성당에 대한 정보는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속담을 연상시키곤 합니다.

가끔 블로거들의 여행기를 읽다 보면 여행을 다녀온 것인지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서 여행을 간 것인지 모를 글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아무리 후한 점수를 준다 하여도 이성당이 군산여행의 목적이 될 수 없음은 개인적인 주관으로 분명합니다. 물론 다름은 있을 수 있겠지요.


음식 맛의 8할은 추억이라고 합니다. 배고프고 힘든 시절 이성당의 단팥빵은 누구에게는 이 세상 그 어느 음식보다 더 달콤한 음식이었을 겁니다. 제 어머님도 예외는 아니지요. 당뇨로 고생하시는 요즘도 가끔 아이처럼 이곳의 단팥빵이 먹고 싶다고 아버지를 귀찮게 하는 모습을 보면 아마도 인생을 갈무리하는 노년의 삶 속에서 추억을 곱씹고 계시는 듯합니다.


어머님의 추억 속에서 좋은 기억을 간직한 이성당의 빵을 어머님께서 오래오래 드실 수 있도록 이성당이 오래도록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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