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이야기

정일권도 반한 맛 - 군산 압강옥

검이불루 2015. 9. 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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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강은 압록강의 압자와 물강을 섞어서 만든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북사람이 만든 음식점입니다. 이곳의 주메뉴는 예전엔 주로 어복쟁반 이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갈비와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압강옥이 그 예전의 명성을 날리던 압강옥을 잘 계승하고 있는지는 제가 그 시절에 이곳의 음식을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혹은 부모님을 모시고 이북음식을 음미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지금은 작고하신 군산의 최영 시인은 압강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추억하고 있습니다.

내가 군산시에 온 1973년 이전 언젠가 정일권 전 국무총리가 군산에 들렸다합니다. 

월명동 항도호텔에서 잠을 잔 총리는 <압강옥>에서 쟁반으로 아침을 들었습니다. 북한출신의 정 총리는 “이런 시골에도 호텔이 있었냐”라고 묻고 고향음식인 쟁반을 먹으며 수없이 감탄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압강옥은 현 군산초등학교 옆에 붙어 구 시청을 향해 있었습니다. 지금도 한 쪽은 교장관사 부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약간 언덕배기 층층대 계단을 올라가면 주방이 있었고 위로 큰 방을 몇으로 나누어 손님을 받았습니다. 

압강옥(鴨江屋)은 압록강 할 때 압鴨 자와 물강江 자의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이 이북사람들이었습니다. 

평양에서 궁중요리로 통한 쟁반은 육수냄비를 불에 올려놓고 찢은 소양지 살에, 만두, 떡살, 냉면, 통파, 당근, 1/2 짜리 삶은 겨란, 갖은 양념 등을 넣고 끓이면서 젓가락으로 건져먹습니다. 끓는 탕 위 종지 속 간장에 찍어 먹습니다.

정일권 총리라면 정인숙 사건으로 유명한 박정희 시절의 총리입니다. 이북사람이자 총리인 정일권 씨가 극찬을 했다면 그 당시에는 이북음식의 진수였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지금도 꾸준히 입소문을 듣고, 혹은 지인의 추천으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찬은 지극히 전라도스럽습니다. 아마도 초창기 시절에 이곳음식을 접해보질 않아서 어떻게 변했는지 알 길은 없습니다.


다만, 이북의 찬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음식은 추억이 반이라 했습니다. 굳이 이걸 먹으로 군산까지 시간을 내어 오실 필요는 없다고 보입니다. 이곳보다 더 원조에 가까운 어복쟁반을 만들어내는 음식점은 서울이나 수도권 쪽에 더 많을 것입니다.


다만, 군산에 갈 일이 있거나 군산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려서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http://www.diningcode.com/profile.php?rid=hzLhMrpAdPrK

http://pann.news.nate.com/info/320082298


위 글이나 사진을 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고향이 군산이고 부모님 모두 군산에 살고 계셔서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이곳에서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전통의 이북음식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좀 아쉬울 것 같습니다. 반찬부터 시작해서 전통의 이북음식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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