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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애플 - 시가총액 775조(2018년 4월 903조)

검이불루 2015. 2.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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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시가총액이 775조를 기록했다. 쉽게 감이 안 오시는 분들은 국내 상장기업 톱 40을 다 팔아도 애플을 사지 못하는 수준이다. 2014년 대한민국 예산이 357조 7,000억이다. 지금 애플의 가치는 우리나라 2년 예산과 맞먹으며, 우리나라 일 년 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이다. 

아직도 감이 안 잡히는 분들은 아래의 순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2013년 IMF 기준으로 전 세계 GDP 순위를 보면 상위 20개 국가만 애플의 시가총액을 넘었을 뿐이다.

즉, 전 세계 대부분 국가는 GDP가 애플의 시가총액에도 못 미친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이미 애플은 어지간한 국가보다 더 커다란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다.


1980년대 빅 브라더였던 IBM을 빗댄 광고로 반항을 불러일으켰던 애플이 이제는 더 큰 공룡이 되어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은 애플의 성장세를 견제할 만한 경쟁자는 쉽게 보이질 않는다.


아마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는 800조가 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애플이 무서운 점은 아이폰도 아니고 아이맥도 아니다. 가장 무서운 점은 사용자 경험을 생산하고 리드해 나간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용자경험을 생산하고 리드해 나감으로 인하여 언제든지 자신들의 새로운 하드웨어에 사용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충성도를 가져간다는 점이 무섭다. 대부분의 애플 사용자들은 다음에 IT기기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애플 제품을 염두에 둔다.


없을 경우, 자신들이 보유한 애플 제품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만큼 애플의 사용자경험에 길들어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전 세계 동일가격정책에 무한한 신뢰를 하고 애플의 가격법칙에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애플 제품은 새 제품 출시 후, 이전제품은 언제나 일정금액을 할인해 준다.


또한, 스토어나 온라인샾에서 제품을 구매한 경우, 30일 이내는 묻지 마 환급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단순변심이든 무슨 이유가 있든 그저 30일 이내에 제품에 하자가 없고 구성품에 변화가 없으면 묻지 마 환급을 해준다.


또한, 제품구입 후 일정 기간 이내에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 신제품으로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이렇게 회수된 제품들은 A/S가 들어올 경우, 리퍼비시 제품으로 활용된다.


그래서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일단 부담이 없다. 한 일주일 정도 사용하다 맘에 들지 않으면 환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제품 출시에 대한 고민도 많이 사라진다. 일주일 전에 구매한 제품이 신제품이 출시되어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 때문이다. 제품에 대해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이 없으면 감히 시행하기 어려운 정책이다. 물론 이 정책을 악용하는 사례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이 문제를 리퍼비시라는 독특한 정책으로 완충을 하고 있다.


또한, 신제품 출시일을 상당히 오래전에 미리 예고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제품구매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덤으로 중고제품에 대한 가격이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제품을 중고로 처분할 때에도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애플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구축되었다. 쉽게 깨지지 않을 신뢰구축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생기는 유대감은 매우 강력한 연대의식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요소들이 여러 사람들에게는 유난을 떠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빠'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10명의 소비자보다 1명의 '빠'가 기업에 도움을 준다.


특히 IT기기는 특성상 한번 익숙해진 제품을 바꾸기 쉽지 않다. 평생의 습관으로 남을 확률이 높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마약인가?


더군다나 이러한 경험은 매우 주관적인 요소이다. 객관적인 수치가 아니라 자신의 감성에 호소 되는 경험처럼 무서운 로열티는 없다. 그저 모르쇠로 일관하는 '빠'는 자신만의 사용자 경험으로 태어난다.


이 선순환의 연쇄 고리가 끊기지 않는 한, 혹은 끊을만한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 한 애플의 독주는 당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2018년 4월 23일 업데이트


2018년 현재는 약 903조 정도의 시가총액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미국을 천조국, 천조국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이 시가총액 1,000조를 넘어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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