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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와 자유에 대한 이중잣대 - 애플과 티스토리

검이불루 2015. 2. 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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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로 애플빠들이 있다. 애플 제품 마니아들을 비아냥거리는 용어이다. 반대의 개념으로 삼빠라는 말도 있다. 삼성 마니아를 이르는 말이다. 모든 관점을 다 떠나서 애플의  iOS는 철저한 통제 속에 놓인 환경이고 안드로이드는 거의 자유방임이다.

http://www.unclecho.com/bbs/board.php?bo_table=it_news&wr_id=357

우리나라에서의 애플 마니아와 삼성 마니아는 약간 그 성격을 달리하기에(삼성이라는 국내의 대기업 때문) 논외로 하더라도 이 애플 마니아와 삼성 마니아들의 날 선 싸움은 외국의 IT 관련 사이트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대부분 논점은 그럴싸하게 포장된다. 상대방에 대한 비판은 날카롭지만, 자신의 옹호에서는 특히 그렇다.


애플 마니아들은 주로 일관성 없는 디자인, 사용의 불편함, 쓰레기 APP의 난립, 버전 호환성 등등의 이유를 들어서 삼성(안드로이드) 마니아들을 공격한다. 반대로 삼성(안드로이드) 마니아들은 철저한 통제 속에 놓인 애플 마니아들을 사육당하는 불쌍한 존재라며 조롱거리로 삼는다. 심심치 않게 애플의 과도한 특허전쟁을 꼬집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이번에 애플에서 모서리가 각진 형태인 아이폰을 내놓았습니다.' 모두 돈을 준비해 주세요.


근 근본은 결국 통제 속에서 쾌적하고 안전한 사용자 경험을 토대로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자유를 느끼며 약간은 불편하지만 내 개성을 살릴 것인가? 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이것은 OS와도 닮아있다. 윈도와 리눅스 진영의 길고 지루한 싸움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 OS의 싸움에서 매킨토시의 os X 는 그저 듣보잡 취급을 받을 뿐이지만 넓게 보면 태생은 유닉스 계열이다.


재미있는 점은 사람들의 패턴이다. 내가 좀 아는 분야에서는 자유로움을 추구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야에서는 통제 속에서 관리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의 무질서와 각종 불법 앱들 다양한 하드웨어 호환성 문제 등을 지적하는 애플 마니아들이 블로그 문제에서는 자율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티스토리를 찬양한다. 네이버 블로그는 쓰레기야 개성도 없고, 자율성도 없고, 애드센스도 못 달고..등등...


혹은 iOS의 통제 속에서 주어진 앱만 사용하는 애플 마니아를 비꼬는 안드로이드 찬양론자들이 정작 자신들이 사용하는 OS에서는 윈도보다 더 자유롭고 모든 것이 보장되는 리눅스는 쓰레기라고 깍아내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즉 자신이 통제 가능한 분야에서는 자율성 보장이 최우선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의 외부통제 속에서 세련된 디자인과 사용이 편리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즉 사람은 언제라도 '빠' 와 '까' 가 될 수 있다. 다만 그 기준이 명확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 등 매우 주관적인 판단에 의하여판단으로 이루어질 뿐이다.


자, 이쯤 되면 '빠' 와 '까' 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여유 있어도 괜찮치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빠와 까의 기준이 DNA에 각인되어 있지 않은 이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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