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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잊은 채 도구가 목적이 되다

검이불루 2015. 2. 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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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프로그램은 그저 도구일 뿐인데 그 내용을 잊은 체로 그 도구 자체가 화두가 돼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계능력 향상은 뒤로한 체 카티아가 더 좋은 설계프로그램이다. 무슨 소리냐 유지가 더 좋은 설계프로그램이다 하고 싸우는 꼴입니다.

특히 이러한 논쟁이 치열한 분야가 IT 분야입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최고다, 무슨 소리냐 삼성의 갤럭시가 최고다. 역시 설계프로그램은 카티아가 최고야. 뭔 헛소리~ 유지가 최고지. 등등 다양한 말들이 오갑니다. 특히나 자신이 그 분야에 대하여 좀 지식이 있다 싶으면 그 논쟁은 더욱더 한 치의 양보 없는 상황으로 치닫곤 합니다.


특히나 IT분야는 특정분야를 위한 도구에 불과한 어플리케이션을 배우는 과정을 포함하여 다양한 노력과 비용을 지급해야 하므로 그러한 애착은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생활과 밀접한 오에스, 모바일 스마트폰 환경, 매일 사용하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등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키보드 배틀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끔 넋 놓고 구경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니' 저렇게까지 하면서 휴대폰을 써야 하나~~'

'굳이 이렇게 어려운 꼼수까지 동원해서 이 파일을 그 프로그램에서 만드는 이유가 뭐지~ 10분이면 만들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네 교육도 이와 닮아있습니다.


그 목적은 잊은 체 도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영어, 수학, 과학이라는 좀 더 인간답게 살기위한 그저 도구에 불과한 지식의 습득이 어느새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평생 한 번도 써먹을 기회도 필요도 없는 지식의 습득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매달립니다. 그 결과 고등학교까지의 수학, 과학 능력은 전 세계에서도 최상위권입니다.


그러나 대학에 가면 그 결과는 역전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내가 원해서 필요해서 배우는 지식과 그저 대학입학을 위한 목적으로 배우는 지식은 결국 그 효용성이나 깊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 이겠지요.


그 탈출방법이 없어 보이는 데드락 상태와 같은 이 현실을 타개할 좋은 방법은 쉽게 보이질 않습니다. 그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저 내 자식만이라도 그러한 경쟁에 내몰지 말자 하는 다짐을 하지만, 장담할 순 없겠지요.


그저 우울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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