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이야기

나나스키(울외짱아찌)

검이불루 2014. 10. 28.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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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숙성된 울외짱아찌


군산지역에서는 예전부터 나나스끼(울외짱아찌)라는 이름의 밑반찬이 있었습니다. 술찌개미를 활용하여 절임을 하는 일본의 나라쯔케에서 전래되었다고전래하였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절임류의 음식을 한일 양국 모두 그 기원은 한국에 있다는 걸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제시대라는일제강점기라는 질곡의 역사가 일본풍의 절임류를 한국에 자리 잡게 한 셈입니다.


일제시대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아픈 역사를 지닌 군산지방에는 백화 양조가 자리 잡고 있어서 술찌개미를 구하기가 수월했을 겁니다. 또한,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으니, 필연 일본의 전통음식들도 많이 들어왔을 겁니다. 그러한 전통 탓에 아직도 군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 전국 울외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나라즈케가 외 나나스끼로 바뀌게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이 울외짱아찌는 30을 넘긴 군산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봤을 것이라고먹어봤으리라 생각 합니다. 저 역시도 어린 시절 아주 많이 먹었던 음식이며, 지금도 입맛이 없을 때, 부모님에게 부탁하여 집에서 먹곤 합니다. 할머니께서는 이 울외짱아찌를 직접 만들었었죠.


봄철에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울외를 반으로 갈라, 소금물로 헹구고, 소금을 뿌려 돌로 눌러 물기를 쫙 빼주고, 그늘에 꾸덕꾸덕 해질 때까지 잘 말려서, 설탕, 소금 등으로 간을 한 술찌개미 속에 알박기해두고 찬바람이 나기 시작하는 가을에 꺼내 자식들, 손자들 먹이시곤 했죠.


이렇게 잘 숙성된 울외짱아찌를 차가운 물에 깨끗하게 헹구고, 각 집안의 양념 취향대로 무쳐서 먹으면, 참 맛있는 밑반찬이 되곤 했습니다.


어릴 때는 그저 먹을 것이 많지 않아서, 혹은 그냥 반찬으로 나오니까 흔하게 먹던 음식이지만, 나이를 먹으며 그 음식의 역사적 질곡을 알게 된 후 먹는 울외장아찌는 그저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나라쯔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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