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연예, 영화,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추억팔이에 몰두하고 있다. 추억팔이에 몰두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각자의 사정에 의하여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팔이가 성행하고 있다. 대략 좋지 않다.
동물적인 나이에 상관없이 건강한 젊은이는 미래를 담보로 살아가고 늙은이는 추억을 뜯어먹으며 살아간다.
사회가 불안할수록 불만이 많을수록 추억을 뜯어먹고 살아가는 부류가 늘어난다. 그다지 좋은 현상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부쩍 영화, 연예, 드라마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추억팔이에 몰두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회현상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추억팔이에 몰두하는 사회는 그다지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요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영화 대부분은 추억을 팔아먹는 영화이다. 대표적으로 변호인과 국제시장을 꼽을 수 있다. 드라마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커다란 성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오락프로그램까지 가세해서 너도나도 추억팔이에 몰두하고 있다.
다양하고 그럴싸한 변명들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본질은 불안한 삶에 대한 순간의 위안에 지나지 않는다. 한순간 위안은 얻을지언정 변하는 건 없다. 문제는 이러한 추억팔이가 알게 모르게 사람을 부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그 시절이 참 좋았지...요즘은 이건 뭐 사는 것도 아니야...그저 웃지요..
사람을 조금씩 조금씩 갉아먹으며 체념하게 만든다. 미래에 대한 진취적인 토론의 장을 막아버린다.
그저 편 가르기에 몰두하며 니들이 뭘 알아~~. 아직 고생하려면 멀었다. 혹은 그 좋은 시절 다 지내왔으면서 우리 세대의 고통을 알기나 해~~ 그저 꼰대들...
사회적인 편 가르기를 너무나도 선명하고 분명하게 해버린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자식들이(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중후반) 사회의 기축 구성원이 되면서 다양한 의견이나 욕구는 막아버린 채 오로지 자신들의 향수에만 열광하고 있다. 그만큼 삶이 각박하다는 방증이다.
자신들의 감성과 추억에 공유점이 있는 국제시장에는 열광하지만, 그 윗세대인 세시봉에는 냉담한 이유이다.
이것은 사회가 늙어간다는 아주 중요한 방증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고 알려진 일본이 아직도 과거의 추억에 젖어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자꾸 쪼그라드는 이유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쉽사리 탈출구는 보이질 않는다. 그저 원론적으로 살만한 사회를 만들어 출산율을 늘리고 사회를 젊은 사회로 전환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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