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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기술에 대하여 - 기술발전은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검이불루 2014. 12. 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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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출력한 이식수술용 두개골 모형
사진출처 :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382597


불과 20여 년 전 회사에서 컴퓨터를 활용하여 파워포인트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기술은 고급기술에 속했습니다. 대접도 받았지요. 대학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쁜 후배들은 선배님~~ 하고 애교를 떨면서 리포트를 부탁하곤 하는 모습을 흔한 모습이었습니다.


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설픈 컴퓨터 실력으로도 대접을 받았지요. 한창 전산화 열풍이 불어닥치며 군인들은 아래한글을 열심히 배워서 시험을 봐야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습니다.


3D 모델링이나 컴퓨터그래픽을 할 수 있으면 엄청난 대접과 함께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었습니다.


ATDT 014XX 때려가면서 모뎀에 연결하여 피시통신의 대화 속에서 밤새도록 떠들던 기억도 추억으로 남습니다.


제 친구는 3.5인치 플로피디스크 두 장을 들고 와서 여기에 인터넷좀인터넷 좀 카피해 달라고 했던 일화도 있었습니다. 1997년도의 일입니다.


제가 처음 구매했던 컴퓨터는 286 컴퓨터에 하드디스크도 없었습니다. 14인치 그린 모니터에 램은 64킬로바이트였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91년 아버지와 3시간 운전을 하고 용산에 와서 386 컴퓨터를 처음 샀습니다. 그 당시 최신 사양인 램 4메가바이트, 하드디스크 40메가바이트 14인치 컬러모니터에 코프로세서라는 부동소수점 연산 프로세서를 포함해서 270만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매했습니다.


보드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맥북프로 레티나 15인치를 펴놓은 크기에 램 4메가를 꼽는데 모듈 램을 한주먹 쥐여주었습니다.


중, 고등학교 다닐 당시의 공상과학의 세계도 아마 지금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겁니다.


전화기를 들고 다니며 얼굴을 보면서 통화를 하고, 인터넷을 통하여 전 세계의 사람과 교감을 하고, 집 밖에서 전화기를 이용하여 보일러를 가동시키고가동하고 등등 모든 일을 손안에 쥔 조그마한 전화기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불과 20년 만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앞으로의 20년은 어떤 변화들이 있을까요? 혹자는 말합니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과학적 성취는 20세기에 모두 이루어졌다고. 21세기에 이루어지는 과학적 성취는 기업을 위한 이윤창출의 수단일 뿐이라고.


3D 프린팅 기술은 과연 제2의 증기기관이 될까요? 아니면 제2의 연금술이 될까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제2의 증기기관이 될 것이라고되리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나노기술과의 결합을 통하여 새로운 소재를 칵테일 제조하듯 개인이 만들어내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발전하리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더 발전한다면 영화 'The Fly'가 되겠지요.


발전의 방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술은 극복된다.' 입니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이 모든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적인 성찰과 도덕적인 무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속도를 사회적인 합의나 개인의 성찰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오는 여러 부작용들을 지금 우리는 몸으로 직접 부딪쳐가면서 체득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터가 보편화한다면 모든 가치체계는 바뀔 것 입니다. 개인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위험천만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3D 프린터로 출력한 총기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인터넷에 화제가 되곤 합니다.


전통의 대량생산 체제를 고수하려는 자들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들의 한바탕 칼부림이 일어날 것이라것으로 생각합니다.


빼앗으려는 자의 도전과 지키려는 자의 응전은 인류역사의 핵심입니다. 아니 모든 생명체의 기본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가치체계 변화를 몸으로 겪고 있는 우리는 축복받은 세대일까요? 아니면 저주받은 세대일까요?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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