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Story

애플, AMD 그리고 삼성...

검이불루 2019. 6. 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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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미 몇 년 전 자사의 컴퓨터 GPU의 파트너로 AMD를 선택했습니다. 삼성은 모바일 GPU의 파트너로 역시 AMD를 선택했습니다. AI를 비롯하여 가상현실 등의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현재 복잡한 계산을 수행해서 그래픽적인 표현을 처리하는 GPU의 성능은 모든 IT 기기를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이런 미래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시장은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미국이 패권을 쥐고 있습니다.

 

그래픽 GPU는 사실상 엔비디아(nvidia)라는 회사가 독점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죽어가던 애플을 스티브잡스가 살렸듯이 한때 인텔의 맞수였다가 호흡기로 연명하던 AMD를 라이젠 시리즈로 살린 리사 수가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전통적으로 GPU를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분야(게임,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CAD 산업군, 가상현실 등등)에서 엔비디아의 위상은 천상천하유아독존 이라는 말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솔직히 위 분야에서는 앤비디아 이외의 대안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AMD의 라데온 시리즈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말 그대로 언발에 오줌누기 수준입니다.

 

그러나 요즘 이 분야에서도 조금씩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엔비디아의 GPU를 자사의 컴퓨터에 탑재하던 애플에서 AMD의 라데온 시리즈를 자사의 컴퓨터에 탑재하더니, 급기야 모하비부터는 기존의 엔비디아는 드라이버 지원의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즉, 모하비를 사용하거나 사용해야 하는 사용자들은 기존의 엔비디아 GPU가 장착된 컴퓨터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애플이 게임 쪽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기에 게임업계에서는 큰 감흥이 없었지만, 3D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VFX 등의 작업을 진행하는 업계에게는 더 이상 애플의 사용을 중지하라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요즘 컴퓨터 그래픽 업계의 주류는 기존의 CPU의 힘을 빌려 최종 결과물을 뽑아내던 시대에서 GPU의 파워를 빌려서 결과물을 출력하는 리얼타임 랜더링(쉽게 말해서 게임엔진의 실시간 랜더링 방식)으로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의 메이저 랜더링 업체들(오토데스크, redshift, octane, V-ray 등)이 엔비디아의 CUDA와 손을 잡고 CUDA를 지원하지 않는 그래픽 카드에서는 리얼타임 랜더링을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말은 이 시장에서는 더 이상 애플은 설 자리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애플이 시장에서 가상현실, 게임, 영화, 산업 등등의 분야에서 근간이 되는 3차원 콘텐츠 제작의 가장 기본이 되는 3차원 리얼타임 랜더링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버리고(버렸는지 버려졌는지....?) AMD를 선택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애플과 AMD가 이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가능성도 없어 보입니다.

 

즉, 윈도+엔비디아+소프트웨어 업계의 굳건한 카르텔을 깨트릴 정도의 강력한 한 방이 없는 이상 이 카르텔이 쉽게 깨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나타났습니다.

 

삼성이 AMD의 GPU 기술을 이전받아 자사의 모바일 GPU에 이식하겠다는 기사입니다. 모바일의 절대강자인 애플과 삼성 그리고 AMD의 연합은 게임 체인져가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갈수록 모든 기기는 모바일화 될 것이며 모바일의 성능 또한 데스크톱에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요즘, 위 삼각구도의 연합은 독불장군 엔비디아에게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AI와 그래픽 기술을 활용할 무궁무진한 분야(홀로그램, 가상현실, 게임 등등)에서 그 중심은 결국 모바일일 디바이스가 차지할 것입니다.

 

이러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절대강자 애플과 삼성의 AMD 지원은 앞으로 펼쳐질 모바일 GPU패권경쟁에서 엔비디아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게임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GPU분야를 독식한 엔비디아에서는 과연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번외로 죽어가던 AMD를 살려낸 리사 수와 엔비디아 의의 창업자겸 CEO 젠승황(한국 별명 황가 놈)이라는 두 걸출한 중국계(대만) 미국인의 싸움도 훌륭한 관전 거리입니다.

 

썰에 따르면 리사 수와 황가 놈은 먼 친척이란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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