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이제 양지로 끌어올릴 시기이다

연예인 노홍철의 음주운전이 다시한번 인터넷의 연예섹션을 술렁이게 했다.

불과 몇달전 길의 음주운전 하차이후 또 같은 일의 되풀이인 셈이다. 심심치 않게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의 음주문제가 사회면, 연예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정도면 이건 음주운전을 하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사회는 유독 음주에 관대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흔히 접하는 소리가 "술한잔 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이다.

물론 술한잔 하면, 그럴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경우에 국한된다. 

그러나 음주운전은 차원이 다르다. 음주는 본인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귀중한 재산이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매우 위험성이 높은 고삐풀린 망아지와 같다. 고삐풀린 말을 길에서 날뛰는 셈이다. 그 망아지의 머리에 뒷발에 아무이유 없이 부딪힌 토끼는 그길로 유명을 달리해야 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심지어 일반적인 술안주거리로 무용담처럼 음주운전 경험담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음주에 대한 관대함은 특유의 장유유서 사상과도 결부되어 있다. 책임자와 혹은 상사와 혹은 선,후배간의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크고작은 사고들을 우리는 그 구성원들의 합의 내지는 그 구성원의 책임자들에게 미루려는 사회적 경향이 강하다.

어지간한 사고가 아니면 공권력의 개입이 거부되거나 월권으로 간주되곤 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억압되고 외곡된 음주문화는 암덩이처럼 증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점 음주에 대하여 관대해 진다. 심지어 음주 후에 일어난 아슬아슬한 불법과 합법의 줄다리기(들어보면 대부분은 불법의 범주에 속하는)를 무용담쯤으로 여기게 된다.

그저 젊은날에 한번쯤 거쳐가는 무용담이자 추억담이 된다.

주변에 음주에 관한 에피소드 한가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자신을 포함해서

이러한 관용의 사회적 합의는 음주, 특히 음주운전을 그저 재수없는 벌점 정도로 생각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노홍철 본인의 가장 커다란 생각은 "아 재수없게, 그날 왜 운전단속에 걸려서..." 이게 솔직하고 정확한 심정일 것이다. 비단 이것은 노홍철 뿐만이 아니라 무도팀을 비롯한 관계자 대부분의 솔직한 속내일 것이다.

이쯤되면 이 문제는 더이상 개인의 인격이나 사회적 합의에 호소해서는 안될 문제이다. 사회적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사적인 영역으로 철저하게 외면하는 음주문화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냄과 동시에 그 폐쇄된 음주문화를 바꿔야만 해결할 수 있다. 그와 더블어 엄격하고 강력한 처벌을 동시에 추진해야만 한다.

미국의 경우 음주운전은 거의 살인법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음주단속에 걸리는 즉시 수갑을 채워 연행하며, 최대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한 향후 1년간 운전을 할 수 없다. 기록에 남는것은 물론이다.
특히 워싱터주 같은경우,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일경우, 일급살인죄를 적용하여 최공 50년의 징역형을 부과한다. 

프랑스는 혈중 알코올농도 0.04%가 넘으면 즉시 경찰차에 실려가 병원에서 채혈을 받고,  소요된 시간에 따라 1시간이 경과할 때마다 0.015%가 추가되어 0.08% 이상이면 1~12개월 구류에 8천~1만5천 프랑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법치라기보다 독재라는 오명까지 듣는 싱가포르의 경우, 음주운전은 신문 사회면에 이름과 얼굴이 게시되며, 최고 1만달러까지 벌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음주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문화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연예인,공직자,일반인은 음주운전 문제는 언제나 반복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