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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냄의 미학 - 맥북프로레티나

검이불루 2014. 11. 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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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프로 레티나맥북프로 레티나의 모습 http://apple.com/kr


경험의 공유보다 더 강력한 마케팅의 수단은 없습니다.


내가 겪은 경험을 남들의 눈을 통해, 혹은 제품의 광고를 통해 바라보게 되면, 참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기 마련 입니다. 흔히들 이러한 광고를 감성팔이라 하지요.


대표적인 감성팔이 제품은 애플의 일련을 제품을 들 수 있습니다.


유심히 살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애플의 광고에는 제품이 없습니다. 그저 사용자 경험만이 있을 뿐 이지요.


자, 그럼 삼성의 광고를 한번 떠오려 보시기 바랍니다. 무엇이 연상 돼시는지요?


저는 전지현의 현란한 테크노댄스와 생소하기만한 스펙을 나열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러분은 어떠신지요?


왜 기술적으로 봤을때, 특출나 보이지도 혁신적이지도 않은 기술을 지닌 애플의 제품에 전세계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일까요. 심지어 앱등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애플의 일련의 제품의 디자인을 보면 그 철학을 볼 수 있습니다.


애플 아이팟애플 아이팟 http://apple.com/kr


자 위 디자인에서 뭘 더 덜어낼 요소가 있을까요?


전 도저히 더이상 덜어낼 만한 요소를 찾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맥북프로 레티나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단 맥북프로 레티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애플제품의 디자인의 일관된 흐름 입니다.


한가지 결론은 "더이상 덜어낼 꺼리가 없다." 입니다. 흔히들 극한의 미니멀리즘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죠.


이점이 무서운 점 입니다.


더이상 덜어낼 요소가 없다는 것은. 엮으로 추론 하자면, 이 제품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유사한 패턴의 사용법을 가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이 제품을 사용하며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더이상 만질꺼리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같은 경험을 축적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겠죠...


이러한 경험의 공유가 불편하지 않았거나 혹은 좋았던 사람은 다음 제품을 구매할 때도, 같은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겁니다.


전 세계 쉐어의 12%만 가지고 전체 휴대폰 이윤의 70%를 독차지하는 애플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름아닌 이러한 경험의 공유를 통일시겨줄 수 있는 디자인 입니다.


이 경험의 공유를 일관성있게 혹은 모든 사용자에게 비슷한 경험의 공유를 심어주기 위한 애플의 이련의 행위들은 전적으로 고 스티브 잡스의 철학에서 출발했다고 봐야 합니다.


우여곡절의 부침을 겪고, 애플로 컴백한 스티브 잡스가 모든 직원을 모아놓고,


컴퓨터를 쳐다보며, 당신들 눈에는 이것이 뭇엇처럼 보이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눈에는 이것은 컴퓨터가 아니라 쓰레기처럼 보인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과감하게 조너던 아이브를 디자인 총책임자로 앉혀서 새로운 맥킨토시 제품군을 디자인 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디자인 철학은 지금까지 애플제품을 그대로 관통하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일때문에 맥북프로 레티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저이지만, 도저히 이 제품에선 덜어낼 요소가 보이지 않습니다.


완벽한 좌우대칭,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 외관라인, 어디하나 돌출된 곳도, 불안해 보이는 요소도 보이질 않습니다. 거기에 소음도 없고, 튼튼하기 까지 합니다.


더군다나 레티나의 해상도는 어떻구요...


이건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닐겁니다. 맥북프로레티나 제품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관된 경험은 결국 다음 제품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 합니다.


경험의 공유는 카르텔 혹은 서로간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그 카르텔 속에서 애플은 지속적ㅇ,로 그 경험의 공유의 방향을 잡아가며 그 공유층을 리드해 가며, 그 영역을 넓히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감성적인 디자인과 광고만을 가지고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 입니다. 기실 애플의 기술력은 객관적인 지표로만 봐도 전세계에서 탑급에 속합니다.


얼마전까지 애플은 데스크탑용 프로세서도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습니다(비록 지금은 인텔의 프로세서를 쓰고 있지만). 아직도 모바일 프로세서는 자신들이 설계하고 위탁해서 생산하고 있죠.


전세계 어느 기업을 봐도 컴퓨터용 OS에서 케이스,키보드,마우스까지를 직접 디자인하고, 또한 모바일의 모드 디바이스에서 핵심 씨피유까지 설계하고, OS를 통합하고, 또 콘텐츠 유통의 생태계까지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가진 회사는 단언컨데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기술과 디자인의 통합이 가능했기에 사람들에게 불쾌하지 않은 경험의 공유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모든것에서 극한의 단순함을 추구했던 잡스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겁니다.


이 완벽한 덜어냄의 미학이야 말로 제품의 홍수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이 애플의 덜어냄의 미학에 대하 이야기는 시리즈로 계속해서 연재할 예정 입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등으로 그 외연을 확장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맥북프로 메이킹영상을 올리며 이 글을 갈무리 합니다.

Apple MacBook Pro Unibody from GBstore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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