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20년 넘게 밥을 빌어먹고 살고 있는 처지에서, 나름 최신의 기술 동향과 사회변화에 대하여 잘 적응하며 빠르다고 자부하던 저에게 가장 커다란 충격을 준 분야는 바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입니다. 물론 바둑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애착이 더 크게 작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대결을 매스컴에서 접하고, 나름 내린 결론은 체스나 장기라면 모를까 바둑은 아직 한세대(30년)는 더 지나야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나름의 이론적 근거도 있었습니다. 인간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진 바둑의 수를 아무리 인공지능이라지만 주어진 계산에만 능통한 컴퓨터가 따라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종교에 가까운 신념 비슷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즉, 컴퓨터는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