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Story

인터넷의 바벨탑은 완성될까?

검이불루 2014. 11. 1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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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은 언제나 인류를 좋은방향으로 이끌어 왔다. 저 멀리는 프랑스의 시민혁명에서부터, 동학농민운동, 가깝게는 5.18 민주화 운동까지, 언제나 개인의 독단보다는 집단의 이성이 모일경우, 그 방향은 항상 올바르다. 도도한 강줄기의 흐름을 사소한 지류하나가 막을 수 없는 이치이다. 성경속의 신화인 바벨탑의 전설은 현재 구글에 의하여 진행되어가고 있다. 과연 이번에도 파멸일까 아니면 새로운 유토피아일까?

크롬에서 구글번역기를 이용하여 일본야후에 접속한 모습.


위 이미지는 국내의 사이트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야후가 문을 닫은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이건 크롬의 번역기능을 이용하여 일본야후에 접속한 모습이다.


흡사 국내사이트를 서핑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구글의 야심차고 원대한 프로젝트인 번역기에 집단지성의 힘이 더해지면서 번역기는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수정에 의하여 학습된 번역기는 이제 한,일간의 언어의 벽을 허물고 있다(인터넷의 영역 에서는).


아마 두 국가의 과거 연관성도 많은 작용을 했으리라...


기본적으로는 두 나라의 어순이 같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겠지만, 서로의 길고긴 역사속에서 주고받은 빅~~~엿들이 이렇게 서로의 벽을 허물어주는 아이러니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아이러니를 느끼게 된다.


전통적으로 집단지성은 언제나 사람을 좋은방향으로 이끌어 왔다. 저 멀리 프랑스의 시민혁명에서부터 가깝게는 5.18 민주화 운동까지, 집단지성의 힘은 그 나라를 혹은 전 세계의 조류를 바꾸는 단초이자 시발점 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넷이 주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자리잡은 요즘, 인터넷에서도 이러한 집단지성의 힘을 볼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이 존재하고 있다.


전 세계인의 백과사전이라 불리우는 위키피디아를 비롯하여, 오늘의 주제인 구글번역기, 고문서를 해석하며, 동시에 인터넷 스펨방지의 효과를 발휘하는 일석이조의 리캅챠 시스템까지 인터넷은 공간,시간의 제약성을 제거함으로 인하여 과거보다 더 빠르고 파급력 있는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문득문득 구글의 번역기를 보고 있노라면, 묘하게 성경속의 이야기인 바벨탑 이야기가 떠오른다.


하느님의 권능에 도전하기 위하여 세운 바벨탑에 분노한 하느님이 말이 통하지 않도록 하여 사람들이 전세계에 흩뿌려져 각자의 언어로 살아가게 되었다는 어찌보면, 좀 황당한 이야기 이지만, 여기 21세기 현재 구글의 번역기가 바벨탑에 의하여 사라졌던 소통의 길을 다시 연결하려고 하고 있다.


어떠한 알고리즘이 작용하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구글의 번역기는 점점 그 성능이 향상되어 가고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경우, 서로 굳이 각 나라의 언어로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아도 서로의 언어로 홈페이지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일본어라고는 기본적인 단어밖에 모르는 나도 일본관련 자료를 찾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 그저 국내 검색포털을 사용하듯 하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일본의 야후와 구글이 양분하고 있기 때문에 폐쇄성도 없다.


아마, 오늘 쓰고 있는 이 글도 일본의 누군가가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집단지성의 궁극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구글의 번역기의 끝은 어떻게 될것인가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재앙일까? 아니면 새로운 유토피아의 도래일까?


10년 이내에 이러한 인터내셔널 전화기 제품의 출현을 상상해 본다.


내가 말하는 글이 STT(스피치 투 텍스트)에 의해서 구글의 번역기로 보내져 번역된 글이, 다시 TTS(텍스트 두 스피치)변환에 의하여 상대방의 전화기에 전달되는 시대의 도래는 곧 올것 같다는 느낌이다.


전 세계는 요원하더라도 한일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전화기로써는 충분히 상품성이 있을 것 같다.


아니면 포터블 형태의 제품이 나오면, 들고다니며 여행하기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 집단지성의 발현은 예전의 집단지성의 발현과는 다르게 그러한 집단지성의 힘이 어느 한 개인, 혹은 한 회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한가지 자체로도 인터넷의 집단지성은 위험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정보화 시대에서 정보가 곧 에너지라 생각한다면, 물리법칙에 따라 에너지의 응축은 불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며, 외부요인에 의하여 그 응축된 에너지가 터져나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건 물리학의 기본이다.


과거의 집단지성은 누군가의 주도에 의하여 발현되더라도 그 응축된 에너지가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배분되어져가며 자연스럽게 소멸해 갔다.


과연 구글이나 기타 인터넷 집단지성을 뽑아내는 존재들이 이러한 응축된 에네지를 골고루 배분해 줄 수 있을까?


끈임없이 반문해 보지만, 비관적이다. 그래서 불안하다.


역설적으로 비관적이기에 희망을 볼 수 있다.


인간의 탐욕은 과학발전을 앞서기에, 언젠간 인류문명은 리셋되리라.~새로운 바벨탑의 전설을 후대에 남긴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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