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어진 공예품은 그 용도에서도 매우 실용적이지만 예술적인 혹은 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봐도 매우 즐겁습니다. 1300여 년 전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감은사지 동탑 사리함은 단언컨대 전 세계를 통틀어서 가장 으뜸의 금속공예품이라 할만한 걸작입니다.
이 하드코어한 사리함은 좌측의 내함과 우측의 외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외함의 높이는 약 25Cm 내함의 높이는 약 18Cm 정도입니다.
이 내함안에 사리함을 모셨던 수정으로 만들어진 사리병이 있습니다. 그 크기는 높이가 불과 3.6Cm 입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변태스럽다 할 정도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 그림에서 중간에 보이는 육각형으로 이루어진 공예품이 이 사리병의 뚜껑입니다. 이 뚜껑의 크기는 불과 1.2Cm 입니다.
우측에 부분확대로 보이는 3개의 구슬은 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지름이 자그마치 0.3mm입니다.
이 금구슬은 현대식 개념으로 보자면 용접으로 이어붙였습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납땜입니다.
이 금구슬 납땜에 사용한 재료는 금(90%)과 은(10%)을 섞은 합금입니다.
이 합금과 순금의 용융점의 차이는 불과 20도 정도입니다.
즉, 저 금구슬을 붙이면서 20도의 불 조절에 실패하면 금은 순식간에 녹아버리는 겁니다. 1300년 전에 이러한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점도 신기하지만, 어떻게 불을 다루었기에 20도의 미세한 차이를 콘트롤 할 수 있었을까요?
외계인 고문은 NASA나 삼성이 아니라 신라의 금속공예 장인들이 먼저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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