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 흔적만이 남아있는 군산 째보 선창의 정식명칭은 죽성 포구 입니다. 저 멀리 채만식부터 이병훈, 고은, 고헌, 최영 등의 시인에게는 안식처와 같았던 째보선창은 지금은 그 흔적만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채만식은 탁류에서 째보선창가의 미두장에서 현물투기를 하던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그만큼 그 당시 째보 선창은 일제의 쌀 수탈의 선봉에 있었습니다. 고은은 자신의 시집 만인보에서 째보 선창에서 만난 다양한 인간군상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을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시인 이병훈(1925-2009년)은 그의 시집에서 째보 선창을 다음과 같이 추억하고 있습니다. 태어나는 날씨마다 흐리다. 태어나는 바람이 짜다. 흐리고 짠 우리들의 물결 안에소주보다 독한 피를 나눌 때는 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