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할머니의 돼지고기 김치 산적
어릴 적 명절이나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할머니 댁에 방문하면, 언제나 할머니는 마루에 채반을 펴 놓으신 채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그 많은 음식 중에서 아직도 잊히지 않는 음식 중 하나가 돼지고기 김치 산적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전집에서 팔거나 하는 김치 산적을 보면, 많은 재료가 혼합되어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어릴 적 맛보던 그 단순하지만, 묵직한 맛은 느낄 수 없습니다. 적당히 익은 김치를 투박하고 길게 찢어서 준비하고, 검지손가락 굵기로 길게 썬 돼지고기 안심살을 소금으로 살짝 밑간하고 대나무로 만든 꼬치에 정성스럽게 한 겹 한 겹 끼워서 살짝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물을 입혀 약한 불에서 은근히 익혀낸 할머니의 돼지고기 김치 산적은 지금 생각해 보면, 음식이 아니라 그리운 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