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어렵고 암울했던 한국 경제 상황 속에서 IT 분야도 예외일 순 없었습니다. 백수가 되거나 길거리로 내몰린 젊은 직장인들이나 중년의 가장들은 기원을 찾거나 탑골공원에 죽을 치는 등, 나이대에 걸맞은 소일거리를 찾아가며 힘든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그중 젊은이들은 점점 전국적인 유행을 선도하던 피시방에 가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그 우울함을 잠시나마 잊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1998년 터진, 이른바 O양(오현경) 비디오 유출 사건은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일으키며 용팔이(용산컴퓨터 업자를 비하하는 속어)들에게 때아닌 호황을 불러왔습니다. 이 비디오를 보기 위해 전국의 수많은 아재가 자식들을 위함이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너도나도 CD 재생기가 탑재된 최신형 컴퓨터로 교체하거나 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