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구(規矩)는 중국 신화시대 복희씨의 발명으로 알려진 콤파스와 곱자다. 곱자는 공고 건축과 학생들이 들고 다니던 T자나 같은데 ㄱ자로 꺾여 있어서 직각을 구하는데 쓰인다. 언뜻 생각하기에 직각 구하기가 쉽지 싶지만 맨바닥에서 직각을 구하려면 반드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용해야 한다. 그냥 적당히 생각해서 대충 직각을 그려놓고 그걸로 대형 건물을 지으면 아주 황당한 일이 생긴다. 규구는 목수의 상징물이다. 규구준승(規矩準繩)이라 해서 콤파스, 곡척, 수준기, 먹줄 이 네가지가 있어야 비로소 목수 노릇을 할 수 있다. 이를 줄여서 규구라고 하는 것이다. 기술이 좋아도 규구준승 이 네가지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지식만으로 안 되고 반드시 연장이 있어야만 한다. 오늘날 지식도 강단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