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부안 깡촌에 곰소항이 있다. 어린 시절 겨울에 눈이 내리면 곰소항으로 여행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드넓게 펼쳐진 염전과 그 염전에 터를 잡고 생활하는 허리 굽은 사람들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전라북도 부안지역은 눈이 많이 오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내리면 매우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곤 한다. 치기 어린 어린 시절 눈이 내리면 곰소항의 허름한 여인숙에 틀어박혀서 내소사와 격포항 곰소항 주변을 빈둥거리며 먹었던 젓갈이 떠오른다. 요즘은 가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시절 그 풍광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내가 추억하는 곰소는 소금, 젓갈, 그리고 눈 내린 을씨년스러운 어촌마을의 풍경이다. 그중에서도 내 기억 속에 가장 오래 남아있는 기억은 아무래도 젓갈이다. 군산에서 태어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