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사적인 복수에 대한 박찬욱의 유쾌한 도발. 규율, 규범, 규제, 규칙 등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규'는 컴퍼스로 그려놓은 원을 의미한다. 박찬욱은 이 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우리에게 던진 것은 아닐까?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에서 1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떠나서, 이 영화를 통하여 신하균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으니 그다지 손해 본 느낌은 없다. 청각장애인, 장기밀매, 아동납치, 사회의 무관심과 냉대, 냉소주의적 무정부주의자, 여러 부류의 루져들이 모여서 그들만의 리그를 벌인다. 과연 영화 속에서 배두나가 주장했던, 착한 아동납치라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반문해 보지만, 뭐 그런 것은 차치하고라도, 순간순간 문득문득 보이는 섬뜩함은 가뜩이나 무거운 주제와 결합하여 굉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