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집안에 제사가 있거나, 명절이 다가오면 할머니는 일주일 전부터 분주하셨습니다. 제사상에 올릴 생선이며 고기를 일주일 전부터 사다가 정성스레 손질하셔서 채반에 가지런히 말려두셨죠. 가장 흔하게 제사상에 오른 생선은 조기와 병어였습니다. 요즘은 가격이 비싼 생선축에 속하는 병어이지만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그렇게 비싼 생선은 아니었기에, 밥 반찬으로 제수음식으로 자주 애용되던 생선 이었죠.병어와 덕자는 그 크기에 있어서의 차이뿐 둘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그 크기의 차이로 인하여 가격을 떠나서 덕자는 상당히 귀한 생선에 속하지요. 병어의 제철은 흔히 알이차기 시작하는 5월부터 8월까지의 여름철이 가장 맛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병어는 이 시기에 알이 꽉찬 병어를 맛볼 수 있기에 제철이라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