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눈이라도 내릴라치면 고향에서 할머니가 끓여주던 물메기탕이 생각납니다. 연두부처럼 흐물흐물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물메기살의 담백함은 먹어본 사람만 공감할 수 있습니다. 메기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물메기는 다른 지방에서는 꼼치, 물텀벙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정확히 구분하자면 물메기와 꼼치는 다른 생선입니다. 하지만 모두 다 쏨뱅이목 꼼칫과에 속하는 생선이기에 요즘은 통일된 이름인 물메기(꼼치)로 통일되어 불리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천대받던 이 생선은 요즘에는 대구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는다고 합니다. 물메기는 바다 생선 중에서도 비린 맛이 덜하기로 유명한 생선입니다. 특유의 흐물흐물함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비린 맛이 덜하기에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