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1984’년은 인간을 길들여 노예로 만드는 전체주의 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구사상을 함부로 받아들이는 한국의 강단학계 역시 정신적 노예상태에 머물러 있다. ‘1984년’에서 가상의 제국 오세아니아 국가군은 신어(newspeak)를 제정하여 구어를 대체하게 한다. 신어는 평화나 자유, 사랑, 용기, 호기심과 같은 불온한(?) 말을 없애버린 것이다. 전체주의가 인간을 통제하는 방법은 언어를 파괴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비판능력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구소련에서는 언론이나 문단에서 ‘사랑’이라는 말을 일반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의 지식인들 역시 ‘진리’나 ‘사랑’이나 ‘깨달음’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것을 점잖지 못한 일로 여긴다. 사랑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