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입맛이 없을때는 풀치조림에 찬밥을 한그릇씩 뚝딱 비우던 어린시절이 생각 납니다. 풀치는 갈치의 새끼입니다. 아버지는 자주 바다낚시를 다니십니다. 철별로, 다양한 생선을 잡고 계십니다. 그중에서도 갈치를 잡게되면 크기가 작은 녀석들을 꼭 말려서 보내주시곤 합니다. 꼬들꼬들하게 마른 풀치를 물에 잘 불려서 각종 양념을 집어넣고 만든 풀치조림 한그릇이면 밥 한그릇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던 풀치조림은 10대에 떠났던 고향 군산에서 서른을 훌쩍넘긴 나이에 허름한 시장식당에서 먹었던 풀치조림 입니다.동행했던 일행들이 너무나 맛있게 먹어서 60대로 보이시는 후덕한 주인아주머니에게 여쭤봤습니다. "이모님 이거 풀치 너무 맛있네요. 제 고향이 군산인데, 어릴적에 할머니가 해주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