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sip

장인 혼네 다테마에 그리고 심수관

검이불루 2016. 10. 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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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일본의 장인정신을 본받자는 이야기들을 하곤한다. 그들의 장인정신이란 과연 무엇일까? 글 실체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임진왜란당시 일본에 끌려간 남원도공의 후예 - 심수관>

일본의 전문적인 장인들에 관한 이야기는 뭐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니 새삼 여기에서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왜 일본은 그다지도 장인들이 많은 것일까 생각을 해 본다. 그네들은 간장을 담가도 3, 4대에 걸쳐서 가업의 전통으로 이어 나간다. 도자기를 만들어도 10대 이상 가업으로 이어 나가기도 한다.    

현대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전문적인 전문가로서 대접을 받음과 동시에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기도 한다. 과연 그렇기만 한 걸까?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사무라이 집단과 쇼군들이 전 일본을 주름잡으며 일본을 좌지우지 할 때 일반적인 백성들의 목숨은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존재였으리라,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니지 못한 일반 천민 출신들은 그야말로 전쟁이나 권력다툼의 와중에서 항시 불안한 삶을 영위해야 했으리라.    

이러한 백성들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무사 집단이 소유하지 못한 독특한 기술을 담보하고 있어야만 가능했으리라.  간장을 담가도 3, 4대에 걸쳐서 자신들만의 가업으로 이어줘야만 그나마라도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목숨을 담보할 수 있었으리라.  

 나는 이렇듯 일본의 장인들의 역사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역사를 보고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일본의 이러한 처절했던 역사 속에 흐르며 생성된 일본적인 기질들이 오늘날의 일본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다음에 도래한 세대 에선 또 과연 어떠한 역사적 질곡들이 수면으로 부상할지 참으로 궁금하다. 혼네(속마음)와 다테마에(겉마음)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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