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에 대하여 병적일 정도의 거부감을 보이던 한 지인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뜬금없이 아몰랑~~을 시전하며, 쓸만한 CAD프로그램이 없잖아~ 하시는 겁니다. 뭐 당시에는 어색함을 없애기 위하여 적당히 맞장구 쳤던 기억이 납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지인의 이야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국민 캐드라 불리는 오토데스크의 대표적인 오토캐드가 맥용으로 이미 포팅되어져 있습니다. 오토데스크가 현재의 오토데스크로 클 수 있도록 해준 그 근간이 되는 프로그램이 오토캐드입니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오토캐드는 지금은 것짓말처럼 들리겠지만 3D를 지원하지 않는 반쪽짜리 CAD였습니다.
제 사용의 기억이 맞는다면 아마 오토캐드 10 버전부터 완벽한 3차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그저 그런 캐드 회사였던 오토캐드는 나중에 키네틱스라는 회사에서 만든 3D Studio 라는 도스에서 실행되는 제대로 된 최초의 3D CG 프로그램(물론 이전에 이미 도스에서 실행되는 걸출한 토파즈라는 프로그램이 존재했다.)을 만든 회사를 인수하면서 점차 커나가기 시작합니다.
뭐 오늘 이야기의 주제가 오토데스크가 아니기에 간략히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현재 전 세계 디지털콘텐츠(설계 포함) 제작 프로그램의 70%는 오토데스크 제품입니다. 이 많은 제품을 다 만든 것이 아니라 이 많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를 다 인수합병 했습니다.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위협이 될만한 소프트웨어는 인수해서 고사시키는 전략도 사용했을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매킨토시에는 매우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아기자기한 CAD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뭐 100블 미만으로 한정해도 고를 수 있는 캐드가 매우 많습니다. 다만, 고성능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쪽으로 가면 맥이 많이 취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전세계 고성능 설계프로그램의 3대장이라 불리는 Catia, Ug NX, Por Engineer(흔히 Pro E라 부르지만 지금은 PTC Cero 로 개명 - 최순실처럼 뭔가 구린 녀석들이 개명을 하더군요.) 미들레인지 급의 Solid Works, Solid Edge, Inventor 위 6개의 메이져 설계프로그램 중에서 그나마 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Ug NX가 유일합니다.
그나마 지원을 하면서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건지 윈도 버전에 비하면 많은 기능들이 제거되어 있습니다.(물론 대부분은 편의 기능. 핵심 커널은 같은제품 입니다.)
<오에스 텐(os X)에서 실행중인 Ug NX>
하자만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의 중간영역에 가면 많은 앱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오토데스크의 Alias AutoStudio, Solidthinking, Rhino 등의 다양한 외형설계 혹은 디자인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습니다.
<Alias AutoStudio>
<Solidthiking>
<Rhino>
이 정도면 더 이상 매킨토시는 편집자나 디자이너만 사용하는 컴퓨터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싶습니다. 누군가 맥에서 쓸만한 설계프로그램이 없다고 투덜거리면 그저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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