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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名分)이 없다 아니가. 명분이...

검이불루 2018. 4. 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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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명분이란 과언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으로 사전적인 의미의 명분이란

신분에 따라 지켜야할 도덕상의 본분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면을 알고 보면 이 설명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인지 알게 될 것이다.


명분의 한자적 의미는 '이름명 나눌분' 즉, 이름에 따라 나눈다는 의미이다.

이름이 지니는 무게(권력)에 따라 분배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분배의 규칙을 정한 것이 '명예'다. 즉 명예란 '명분의 예법'인 셈이다.

즉, 분배의 근거가 명분이고, 그 규칙이 명예이다.


고대사회에서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곧 그 사람의 지위와 권력을 나타냈다.

우리나라만 해도 그저 이름 없이 개똥이, 소똥이로 불리며 대부분 백성들이 살아갔다. 이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였다.


부계사회 속에서 그 사람의 이름에 따라, 즉 가진 자의 권력에 따라 모든 것을 분배하던 예법이 명예였다.


즉, 우리가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거나, 명분이 없다고 하는 그 근본은 이러한 나눔의 근거가 없다는 의미이다.


명분을 만들겠다는 것은, 분배의 근거를 만들겠다는 의미이고, 명예를 지키겠다는 말은 그 분배방식을 지키겠다는(즉 권력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명분이 없다는 의미는 아직 그 근거를 만들지(찾지) 못했다는 의미이며, 명분이 있기에 밀고 나간다는 의미는 명분에 근거한 분배방식을 관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슬람권 국가에서 일어나는 명예살인은 다름 아닌 가부장적인 권한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즉, 인간의 모든 활동은 이 명분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전쟁이다. 그 수단이 정치건 경제건 모든 행위의 목적은 명분의 확보이다.


명분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며, 이 목적을 달성하려는 방법이 명예를 만들거나 지키는 것이다.


명분을 선언하고, 명예를 만들어 가는 행위가 정치이고,

명예를 장악하고, 명분을 확장해 가는 행위가 경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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